2007년 01월 06일
게임업체에서 연봉협상 잘 하는 방법?
이글은 제가 존경하는 기획자인 안진용님의 블로그 에서 펀글 입니다.
원문
http://blog.naver.com/gamediz/20023441323
필자가 연봉을 잘 받아서 이 글을 쓰는 거라고 행여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보자면, 필자는 연차비례 업계 평균 연봉 정도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협상을 잘 못해서 좋은 실력에도 턱없이 낮은 대우를 받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실력 좋은 개발자들이 너무 아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게임업체에서 연봉협상 잘 하는 방법?
ID : gump
이름 : 안진용
날짜 : 2006-04-21
대체로 업체에 계신 분들이라면 너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 바닥은 너무 짜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어’ 라는 식의 표현이다.
최근 게임도 벤처의 규모에서 벗어나 대규모의 회사들도 많이 생기고 신규 업체들도 좋은
투자자를 잘 만나면 상대적으로 좋은 연봉과 대우를 해준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여전히
턱없이 낮은 연봉에 허덕이는 게 사실이다.
IT쪽이 연봉이 낮고, 그 중에서도 게임쪽 연봉이 낮은 것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쩝;
어쨌든 오늘의 글 주제인 연봉협상 잘하는 방법에 대해 써 보도록 하겠다.
우선 게임쪽 연봉도 천차만별이고, 연봉 체계도 많이 다르다.
몇몇 회사들은 협상이라는 틀 자체가 없고 성과를 평가하여 %단위로 연봉을 올려버리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회사는 일단 제외하도록 하겠다. (사실 협상이라는
시스템이 없는 회사라도 꼭 필요한 인재가 나간다고 하면 수 많은 옵션과 보너스로 이러한
것들을 커버하는 일들을 많이 봐왔다 -0-; )
연봉협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연봉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적어보련다.
- 능력
- 경력
- 회사의 연차(해당 회사)
- 신뢰
- 커뮤니케이션 능력
- 필요여부
수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저 위에 있는 것들이 90%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연봉을 잘 받기 위해서는 저러한 것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더욱 강조할 것인가? 라는 점이다.
보통 위의 능력치를 모두 완벽에 가까이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봉협상을 하게 되면 ‘당신은 능력은 있으나 경험이 부족하여 더 이상 주기 어렵다’ 라거나 ‘우리 회사는 회사에 대한 연차와 기여도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기 때문에 당신은 여기까지 밖에 못 주겠다’ 라는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여 연봉을 깍아 나가는 고도의 전술에 대 부분의 순진무구한 게임 개발자들은 당하고 마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 회사가 힘들어서 이 이상은 절대 안되겠네 … 더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내년엔 더 많이 주겠네’ 라는 식의 사정에 호소하기도 한다. 때로는 능력, 경력 모두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음 저놈은 왠지 믿을 수가 없어… 저 만한 돈을 주고 저놈을 쓰느니 차라리 믿을만하고 연봉 작은 녀석을 하나 뽑지 뭐 ’)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깍이고 깍인 연봉은 결국 개발자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불만에 가득 찬 개발자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회사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등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
그렇다면 정말 연봉을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러한 것들을 선행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1.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내라
신뢰를 얻으라 라는 말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대 부분의 신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정치를 잘한다거나 아첨을 잘하는 등의 꽁수로 생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힘쓰며, 능력개발에도 힘써야 하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때로는 사랑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신뢰를 강조하기 위해 당신이 회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해왔고 그 오랜 기간동안 회사가 좋으나 어려우나 항상 함께 해왔던 조력자 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2. 나의 능력을 강조하라
단순히 나 잘났소!! 떠들어봐야 응 그래? 라고 말하고 말 것임이 분명하다.
여러분들이 연봉협상을 하는 당사자들은 거의 대 부분 개발 실무자가 아닌 경영 관리인들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앞에서 나는 정말 잘났소!! 라고 해봐야 이 사람들은 당신이 무슨일을 하고 어떤일을 했는지 잘 모를 경우도 많거니와 당신의 업무와 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평가절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내가 지난 1년간 무슨일을 했으며, 이러한 일들이 어떤 파장(성공)을 가져왔는지 강조하고 더불어 당신이 연봉협상을 기점으로 맡을 일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강조해야 한다. 그래서 이 분야의 전문가 (expert)임을 경영 관리인들에게 확고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3. 성실함과 생활 태도를 강조하라
업무능력 이외의 당신의 모습을 강조하라. 예를 들어 일정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거나 지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일들을 강조하고 나는 정말 열심히 일한 사람임을 강조해야 한다.
4. 협력자로서의 당신을 강조하라
타 팀과 항상 원만하게 교류하여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사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협을 이끌고 좋은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다.
게임은 팀 단위로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신이 언제 어디서나 훌륭한 협력자로 판단된다면 때로 능력이나 경력보다 당신의 이러한 협력자로서의 모습을 더욱 높게 평가해줄 것이다.
...참 당연한 말을 쓴 거 같다. 하지만 알아도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다.
끝으로 최근(작년)에 있었던 나의 연봉협상 담을 한번 써보겠다. 이 때 정말 연봉을 잘받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
협상은 총 3차까지 했었는데 회사 재무이사님과는 만4년간 일하면서 너무 여러 번 연봉협상을 했기에 1차와 2차 마지막(5분) 까지 연봉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었다.
주로 회사의 대한 문제와 회사 개선 아이디어 등을 이야기 하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와 조직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것 등을 강조하려고 애썼었다.
그리고 3차 협상을 통해서 연봉이 결정되었었는데 그 때 내가 준비해갔었던 것은 경영지원팀에 부탁하여 1년간 근태기록을 뽑아갔었고, 내 자신의 지난 1년간의 일정표, 이후 6개월간의 일정표를 뽑아갔었고, 내 자신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갔었다.
그래서 3차 협상 시작 즈음에 연봉에 대해 물어보셨고, 내가 원하는 금액을 말하며 협상이 시작되었고, 이견이 커서 사실 깔끔하게 연봉 협상이 끝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근태기록을 보여드리며 1년간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를 각 달 별 근무 시간과 그 시기에 어떠한 일을 했는지 보면서 이야기 했고, 별로 끄덕하지 않으시기에 1년간의 나의 일정표를 보여드리고, 보시는 동안 나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었다.
‘나는 지금 어떠 어떠한 일을 지난 1년간 수행해왔고, 이러한 일들은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현 게임의 발전에 얼만큼 이바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러이러한 것들은 현재 좋은 반응을 받고 있으며, 또 다른 이것은 어떤 형태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뉘앙스로 나의 1년 일정과 내가 해왔던 일들을 설명했고 그것을 통해 얼만큼의 성과를 얻었는지 설명하고 나서 추후 6개월간 잡혀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 즈음 되시자 조금 흔들리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준비해간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PT 하듯 이야기 했었고, 이러이러한 장점이 회사와 프로젝트에 어떠한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러이러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계속 취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 라는 말로 협상을 마무리 했었다.
결과는 대 성공은 아니 였지만, 그래도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잘 협상이 된 것 같다. 사실 연봉 자체의 성공보다는 협상 이후에 재무이사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상호 신뢰할 수 있게 된 것이 연봉과 돈을 떠나 그 부분이 가장 기분 좋았던 일 이었다.
가끔 ‘난 게임이 좋아 일하니까 돈 따위는 상관없어’ 라는 식의 사고 방식을 가진 분들 또는 ‘난 무조건 많이 받고 말꺼야’ 라는 식의 무대뽀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두 가지의 사고 방식 모두 좋지 않은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는 나의 능력을 가지고 평가 받아야 하고, 스스로 능력향상에 힘써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 돈에 초연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너희 팀장도 이렇게 받는데 어딜 콱! 이러면서 당신의 팀원이 협상에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대뽀 스타일의 분들… 제발 협상에 전략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스타일의 분들 중에 가장 최강으로 최악인 분들은 ‘나 이 정도 안 맞춰주면 회사 나갑니다.’ 라고 협상 시작과 동시에 포석을 깔아놓는 분들이다. 본인이 정말 실력이 좋다면 통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형태의 협상은 처음부터 상대방의 기분을 긁어놓아 왠만하면 실패하는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연봉 협상은 협상인 것이다.
능력에 비해 턱없이 연봉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회사 메뚜기처럼 뛰어 다녀야 연봉 오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불만 갖을 시간에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내 높인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자… 협상은 노력과 신뢰의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협상을 앞둔 모든 대한민국 개발자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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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1/06 10:48 | Game industry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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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주차
연봉이 얼마야? 대략 난감한 질문이다. 사실 내 자신 조차도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다. 오늘 이사님과의 면담에서 다음 주에나 연봉협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됬고, 대략의 연봉과 복리후생에 대한 사항을 비교적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었다. 면접당시 신입사원은 주는 대로 받아라 식이었고 나역시 어느정도 예상치가 있었기에 수긍 했더랬다. 솔직해지면, 사실 연봉이 중요하랴,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선배들도 패션업계에......more